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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심리학/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2) - 빅터 프랭클

by demi-an 2023. 5. 23.

저자는 약 3년 간의 강제 수용소에서의 경험에서 깨달은 '극한의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는 방법'을 저자가 수립한 '로고 테라피'라는 정신 분석학파의 관점과 함께 소개한다. 어떠한 고통스러운 상황도 나에게서 앗아갈 수 없는 것이 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경험, 영혼, 희망, 우리는 그것을 우리 존재 안으로 가져왔다. 그것을 빼앗아가도록 놓아주는 것은 내 선택일 뿐이다. 그것을 간직하고 삶을 이어나가는 것도 내 선택이다. 나는 그 안에서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저자:

- 빅터 프랭클 (Victor E. Frankl)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서 빈 대학의 의학/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로이트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이어 정신 요법의 제 3학파로 일컬어지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수립했다.

 

목차:

1.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

2.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3. 비극 속에서의 낙관

 

2.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어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의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통해 정신질환의 큰 역할을 하는 '악순환의 고리(Vicious circle formation)'와  피드백 기제(feedback machanism)을 약화시키는 이론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 뿐 아니라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다.

 

* 로고스(Logos): 그리스어로 '의미'를 뜻한다.

 

하지만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도 좌절될 수 있으며, 저자는 이를 로고테라피 이론 관점에서 '실존적 좌절'이라 정의했다. '실존적' 이라는 의미는 다음의 세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 인간의 존재 그 자체 / 존재의 의미 / 각 개인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

 

이러한 '실존적 좌절'도 정신 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로고테라피에서는 이를 '누제닉 노이로제(*noogenic neurosis)'라 부른다. 로고테라피에서는 이 원인을 심리적인 것이 아닌, 인간 실존의 정신론적 차원 (본인은 이를 인간 실존에 대한 각 개인 내면의 고민과 갈등의 관점으로 해석했다)에 둔다. 사고방식 관점의 전환으로 정신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 이러한 방법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러한 관점은 보통 신경 질환 환자로 분류되는 환자가 실제로는 환자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면에 갈등을 겪는다고 해서 다 신경 질환 환자로 분류할 수는 없는 것이다.

 

* 그리스어로 noos는 마음을 뜻한다.

 

로고테라피는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 환자의 실존 안에 있는 '로고스'를 직접 깨닫도록 해주어야 하며, 이를 통해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한 그릿 (Grit, 앤절라 더크워스) 책에서 '그릿이 강한 사람'을 제시하는데, 이러한 실존의 의미를 깨닫고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로고테라피 행동강령: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지금 하려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행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 생각하기.

 

로고테라피의 기본 신조는 '인간의 주된 관심은 쾌락 얻기와 고통 회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데 있다' 이다.

 

삶의 의미는 다음의 3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무언가 창조 또는 어떤 일을 함으로써 / 어떤 일 경험 또는 사람을 만남으로써 /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지 결정함으로써

 

'시련은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시련이기를 멈춘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시련이라면 지혜롭게 피할 수 있어야 한다. 피할 수 있음에도 버티는 시련은 자기학대에 불과하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가장 깊은 곳 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사랑의 힘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상대방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수용소에서 저자 자신의 삶에 대해 고찰한 다음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의문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와 같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이 시련이 의미 있는 것일까?' 였으며, 탈출 여부와 같은 우연에 의해 그 의미가 좌우되는 삶이라면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상황에 영향받지 않는 절대적인 본인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고통까지 포함된 자기 삶의 의미. 저자의 삶처럼 사는 것도 의미가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고통 또한 후세 사람들의 정신적 에너지가 될 수 있는 이론으로, 가치있는 유산을 남겼다는 것이 닮고 싶은 부분이다.

 

과거에 '그랬다' 와 같은 확실한 존재 방식도 없을 것이다.

 

로고테라피에서논 '역설 의도(paradoxical intention)' 기법이 사용되는데 그 방법이 흥미로웠다.

어떤 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그 상황이 정말로 생기게 하고, 지나친 집중이 오히려 원하는 일을 못하게 한다. 하지만 두려움이 있던 자리에 반대되는 소망이 들어가게 하면 해결될 수 있다. 땀 흘리는 것에 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 땀을 많이 흘리게 될 것 같은 상황에서 얼마나 땀을 흘릴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다. 청중 앞에서 떠는 것이 고민인 사람이 있다면 어디까지 떨 수 있는지 '더 떨어보라'고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분리시켜서 자신에게 초연해질 수 있는 인간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3. 비극 속에서의 낙관

저자는 현대 사회 또한 '실존적 의미'에 대한 좌절이 커져가고 있으며,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 소개한다. 시련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의 견지에서 보자면 삶의 의미는 절대적이다

 

논제

- 저자가 체험한 수용소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그 부분이 왜 기억에 남았나요?

- 본인은 본인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본인의 삶, 존재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현재도 그 의미를 추구하기 위해 살고 있나요?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나눠봅시다.

- 본인은 인간의 주된 관심이 쾌락 얻기/고통 회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데 있다는 로고테라피 기본 신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본인이 겪은 시련 중 본인에게 의미가 있었던 시련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무엇을 배웠나요?

- 본인은 어떤 상황 속에서 본인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임을 인지하고 (본인의 삶의 의미에 맞는)원하는 태도를 선택한 적이 있나요? 또는 그렇지 못했던 상황이 있었다면, 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면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