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조상의 인간은 주변 환경을 범주화(정리) 하여 적응하고 이용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범주화 성향은 우리의 뇌의 발달의 기본 원동력이 되었다. 즉, 현재 우리의 뇌는 범주화에 최적화 되어있다 할 수 있다.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주변 환경, 사회, 시간 등에 대한 정리를 통해 범주화 하고자 하는 뇌의 특성을 이용하여 정신 자원을 절약하고, 더 창조적인 일에 그 자원을 투자할 수 있다. 본 책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 대니얼 J. 레비틴 (Daniel J. Levitin)
인지심리학자, 신경과학자, 몬트리올 맥길대학 심리학/행동신경과학 교수. AT&T,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기업의 자문역 담당.
* 블로그 글쓴이의 생각은 이와 같이 표시했습니다. 이탤릭체는 책의 구절과 거의 유사하게 인용한 부분입니다. 블로그 글쓴이가 강조하기 위한 부분은 밑줄을 표시했습니다.
목차:
서문 | 정보, 그리고 성실한 정리
제 1부
01 정보는 넘쳐나고 결정할 것은 너무 많다 | 인지 과부하의 속사정
02 제일 먼저 이해해야 할 것 | 주의와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 2부
03 집안의 정리 | 정리 정돈의 시작은 집에서부터
04 사회세계의 정리 | 오늘날 사람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05 시간의 정리 | 무엇이 미스터리인가
06 어려운 결정을 위한 정보의 정리 | 삶이 위태로운 순간
07 비즈니스 세계의 정리 | 가치를 창조하는 법
제 3부
08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 정리된 마음의 미래
09 그 외 모든 것의 정리 | 잡동사니 서랍의 힘
서문 | 정보, 그리고 성실한 정리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환경을 조작하고 정리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인간은 심지어 생각까지도 정리하려고 한다. 긴 기간 동안 환경에 적응하면서 (먹을 곳이 있는 곳, 위험한 곳 등의 패턴을 기억하고 이를 찾거나 피하기 위함) 생겨난 뇌의 특성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뇌의 현재 구조는 치밀한 계획에 의해 생겨난 것이 아닌, 그때 그때 되는대로 필요한 기능이 추가된 산물이다. 오래된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을 예로 들자면, 예전에 설치한 구식 에어컨에 더해서 중앙식 대형 에어컨을 설치할 때 예전에 설치한 배관의 위치를 감안해서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설치하는 것이 미리 계획되어있었다면 배관을 굳이 멀리 돌아가게 설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우리 뇌도 이렇게 생겨났다. 이처럼 진화적으로 우리의 뇌가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면 현재 우리의 뇌를 더 잘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본 책에서는 우리가 왜 무엇을 기억하지 못하고 잃어버리는지, 똑똑하고 정리를 잘 하는 사람들은 왜 잃어버리는 일이 드문지 소개할 것이다.
제 1부
01 정보는 넘쳐나고 결정할 것은 너무 많다 | 인지 과부하의 속사정
우리는 매일 수십 가지의 결정을 내리며, 최고가 아닌 '만족'할 수 있으면 되는 수준의 결정을 내림으로써 더욱 생산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어느날 먹는 점심이 최고의 음식일 필요는 없으며, 이와 같은 여러 결정들에 있어서 행복과 만족을 그렇게 높여주지 못할 것을 찾아내느라 자원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의력은 중요한 정신 자원이기 때문에 우리 뇌에는 이를 절약하기 위한 주의 필터(attentional filter)가 존재한다. 주의 필터는 무의식에서 일하며, 일상 생활의 잡다한 감각들이 대부분 의식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의 필터가 우리의 주의를 끌도록 하는 순간은 '변화가 감지되었을 때'와 '중요도가 클 때'이다.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기업 회장, 정치인, 유명배우 등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Highly Successful Person, 이하 HSP)' 은 기억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주의력을 비서, 보좌진 등에게 아웃소싱한다. 일상적인 잡다한 일들은 그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더 중요한 일에 주의력을 쏟아붓는 것이다.
우리가 자잘한 물건(열쇠, 지갑, 돈 등)을 잃어버리는 것은 주의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경우에 발생하며, 이는 범주화하여 잘 챙길수 있도록 돕는 외부 시스템에 맡기면 정신적 노력을 덜 들이고 그것들을 잘 챙길 수 있게 된다. 범주화는 정신적 노력을 줄여주고, 정보의 흐름을 능률적으로 만들어준다.
동굴의 벽화는 인간이 5만년 전에 '여기, 그리고 지금'과 '여기와 지금 아님'을 구분하는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를 '정신적 표상(metal representation)' 이라 부르며, 현재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이는 우리의 마음을 조직화, 정리하는 과정의 초기에 생겨난 특성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이 선사시대 때부터 주변 환경을 범주화 했다는 증거는 언어에 부호화되어 있다. 수천 종류의 언어를 연구한 결과, 언어에서 살아있는 것을 구분하는 명사가 2개만 있다면,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두 가지로 구분됐다. 이에 더해 '새', '물고기' 등과 같은 용어가 생겨났으며, 이러한 용어의 생성은 사람들이 사는 환경, 자주 접하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설명을 읽다보니, 우리의 뇌도 먼 조상부터 이처럼 주변 환경을 범주화 해온 과정의 영향을 받아 발달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주변 환경을 잘 범주화하고, 이를 학습하기를 좋아하는 선조는 생존에 유리해졌고, 자연선택을 통해 유전자에 새겨졌다. 이처럼 인간은 범주화 성향을 점차 강화시켰고, 이를 통해 우리의 뇌는 복잡한 주변 환경을 질서잡힌 체계 내에 정리할 수 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이질적인 문화 안에서도 동식물에 이름을 붙여서 분류하려는 경향은 일관되게 보인다. 분류를 추구하는 인간의 성향이 선천적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업가 에드먼드 W. 리틀필드 (Edmund W. Littlefield)의 비서로 일할 때, 그의 우편물 분류 방식을 소개한다.
1. 당장 처리해야 할 일 / 2. 중요하지만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 / 3. 중요하지 않고 나중에 처리해도 되지만 갖고 있어야 할 것 / 4. 버릴 것
우편물 뿐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 자료 등에 대해 이와 유사한 분류기준을 만들어서 분류하는 것을 저자는 '능동적 분류'라 정의하고, 이를 통해 '정리(기억)'의 부담을 뇌가 아닌 외부 환경으로 떠넘길 수 있다. 이는 뇌의 한계가 있어서가 아닌, 뇌가 정보를 검색하고 저장하는 특성 때문에 이를 더 효율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억은 비슷한 항목들이 있으면 쉽게 혼란스러워진다. 어떤 물건(자료) 들에 대해 분류 체계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기억을 다시 끄집어낼 때 혼란스러워지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정신적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능동적 분류는 물질세계를 이용해 머릿속을 정리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뒤 Chapter 에서 추가 방법을 차례로 설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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