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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심리학/도파민형 인간

도파민형 인간 (Chapter 1~2) -대니얼 Z. 리버먼, 마이클 E. 롱

by demi-an 2022. 12. 27.

예상치 못한 행운, 또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기대에 따라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도파민은 인간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끊임없이 갈망하게 하고, 인류를 생태계의 1인자로 진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도파민이 과도해지면 오히려 인간을 파멸하게 할 수 있는 문제를 소개한다. 또한 뇌 속의 현재지향적 화학물질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 물질과의 균형잡힌 삶이 인간을 더욱 행복하고 인간답게 해주는 사실을 소개한다.

 

저자:

- Daniel Z. Lieberman (대니얼 Z. 리버먼)

  조지 워싱턴 대학교 정신/행동과학부 임상과 교수. 행동과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 Michael E. Long (마이클 E. 롱)

  물리학자이면서 스피치 라이터, 작가

 

Chapter01 우리는 왜 자꾸 사랑하고 중독될까?

Chapter02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가?

Chapter03 파멸하거나 진화하거나, 중독되거나 성취하거나

Chapter04 창조자는 천재 아니면 미치광이

Chapter05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Chapter06 무엇이 인류를 진화하고 번영하게 만들었나?

Chapter07 미래지향과 현재지향을 조화시키다

 

Chapter01 우리는 왜 자꾸 사랑하고 중독될까?

도파민은 쾌락의 지표가 아니라 기대에 대한 반응이다. 보상예측오류가 일어나면, 또는 이것이 일어날 가능성만으로 도파민은 분비된다. 늘 다니던 길에 갑자기 빵집이 생기고, 거기서 나오는 향기가 우리를 자극한다면 당장 들어가서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상예측오류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빵집을 상상하기만 해도 도파민이 분비되어 우리를 기대감에 부풀게 하고 이를 해소하도록 우리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이 되면 보상예측오류가 사라지고(신선함이 사라지고) 도파민의 분비도 줄어든다. 그에 따라 기대감도 점차 줄어들고 예전과 같이 우리를 설레게 하는 현상은 사라진다.

 

연인 간 사랑의 경우의 예를 들어보자. 첫 만남 부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는 생각지 못한 상대의 매력(보상예측오류)을 발견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서로를 더욱 갈망하게 만든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관계가 지속될수록 도파민의 분비도 감소하게 되어 이러한 기대감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하는 경우, 현실을 즐기기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할 물질은 현재지향적 화학물질(세로토닌,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이다. 도파민이 기대감을 통해 기쁨을 주는 것과 달리, 이 화학물질들은 실제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처럼 동반자로서의 연인관계는 도파민에서 내적경험 중심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사랑이 가능하다. 도파민 폭발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도파민만을 갈망한다면 결국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찾게되고, 현재에 만족할 수 없게된다. 도파민은 시작일 뿐 완성이 아니다.

 

뇌는 바깥 세상을 내가 앉은 자리에서 손을 뻗어서 닿을 수 있는 '개인 공간(peripersonal space)'과 '외부 공간(extrapersonal space)'로 나누어 관리한다. '개인 공간'은 현재지향적 화학물질이 관장하지만, '외부 공간'의 일에 대처해야 하는 경우 도파민이 전권을 쥔다.

 

Chapter02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는가?

도파민 욕망회로(측좌핵 부위)와 도파민 억제회로 (좌측 전두엽 신피질 측 가지로 뻗어나간 부분)

아리스토텔레스가 내린 결론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행복'을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한 욕망은 오랜 진화 역사를 가진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라는 뇌 심층부에서 생긴다. 뇌의 주요 도파민 생산지 2곳 중 하나가 여기이다. 이곳에서 뻗어나온 긴 꼬리의 뇌세포가 활성화되면 측좌핵에 도파민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것이 의욕의 기전이고 '도파민 욕망회로'라 부를 것이다. 이 부위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동을 부추기는 욕망을 만들어낸다. 이 욕망은 인간 자신이 버리거나 선택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본능적 반응이다. 배고픈 사람이 햄버거 가게를 지날 때 냄새를 맡으면 먹고싶은 욕구가 본인도 모르게 튀어나오듯이. 이러한 상황에 도파민이 나서게 되고, 이렇게 새겨진 기억은 더 강하게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도파민이 만들어낸 욕망을 해소하고 나면, 그 설렘과 기대는 삽시간에 증발해버린다. 도파민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미래에만 관심이 있고, 현재 상황에 이를 해소하고나면 다시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갈망하게 만든다. 도파민 욕망 회로에는 만족 기능이 없다.

 

도파민 회로는 생존에 맞게 진화되었지만, 약물 등 중독은 도파민 폭발을 만들어서 약물로 인한 자극이 우세하도록 만든다. 일반적 상황에서 문제에 대응하도록 분비되던 도파민 자극이 사라지고 약물로 인한 도파민 자극만 남기 때문에 계속해서 약물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갈망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처럼 욕망 회로가 병적 상태로 치달을 때 중독이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도파민 욕망회로'를 통제하는 '도파민 억제(통제)회로'가 존재한다.  '도파민 억제회로'는 위 사진과 같이 전두엽에 위치한다. '도파민 억제회로'는 '도파민 욕망회로'로부터 발생한 욕망을 신피질의 정보를 이용해서 실제 미래에 도움이 되는 욕망인지 판단하고 이를 제어한다. 이 부위가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놀라운 점은 '도파민 억제회로'도 도파민을 통해 욕망을 제어한다는 것이다.